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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43호 >목자의 마음

 

 

태양과 바람이 시합을 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가는 나그네의 옷을 먼저 벗기면 이기는 것으로 내기를 했는데 바람의 세기보다, 태양의 힘찬 햇살과 따뜻함이 승리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목자의 마음이 아닐까?

 

따뜻한 목자의 마음을 가진 분이 계셨다. 바로 예수님이다. 자신을 선한목자로 알리시며  자신이 양의 문이 되어 양들을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목자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졌다고 표현하셨다. 온유한 마음은 나약한 마음이 아니라 힘과 권세가 있어도  그 힘을 사용하지 않는 마음이다.  양들을 위해 손해보고 희생하는 마음이다. 참 목자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유대광야로 피신하거나 헤롯 궁전으로 들어가지 않고 골고다의 길을 자진하여  걸어가셨다.

 

목자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은 겸손이었다. 겸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한 마음은 자신의 분수를 아는 마음이다. 내 유익을 구하지 않고 양들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그 마음은 자식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이다. 사도바울처럼 해산의 고통을 하기까지 눈물을 뿌려가며 영혼들을 돌보고 세워가는 마음이다.

 

목자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목자는 맹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목자는 결코 양을 맹수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그러나 가짜 목자는 양을 치다가 피곤하다고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가짜 목자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 양들을 포기해 버린다.  그러나 진짜 목자는 양들에게 분노의 매를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양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자신이 참고 희생한다.  진짜 목자의 마음은 따뜻하다. 그래서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  진짜 목자는 자기 목숨을 버릴 줄 안다.

 

목자의 따뜻한 마음은 양들의 실수를 보고 지적질하지 않는다. 따뜻한 마음은 오히려 양들을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여유가 있는 마음이다. 따뜻한 마음은 양이 새끼를 낳지 않는다고 불호령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품어주고, 더 사랑해주고, 더 기다려준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새생명이 태어난다. 기다리다보면 집을 나간 탕자가 돌아온다.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잔치를 준비한다. 이것이 목자의 마음이다.

 

목자는 양들을 사랑한다. 목자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소년 다윗도 형들 대신 양떼를 돌보며 목자의 사명을 감당했다. 사자의 입에서, 곰의 발톱에서 양들을 구해내었다. 이처럼 목자는 나이가 들어서, 준비가  되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목자로 섬길 수 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시는 인생의 목자라고 고백한다. 다윗이 정말 결핍이 없는 인생을 살았을까? 아니다. 다윗의 인생은 결핍 투성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빈공간을 목자되신 하나님으로 가득채웠다. 그 결과 그는 풍성하고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결핍을 채워주시는 목자이듯이,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목자가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풍성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잃어버린 영혼들을 푸른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목자가 되기를 원하신다.

 

- 강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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