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Sur-Oise] 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네델란드 출신인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는 별칭을 가진 빈센트 반 고흐(1863.3.30)가 생애 마지막 70일 동안 머물렀던 곳입니다. 이곳에 가면 그가 머문 방과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고흐는 37년 평생을 살면서 딱 한 점의 그림 밖에 팔지 못했던 무명 화가였지만, 그림을 그리는데 인생을 불태운 열정적인 화가로 평가 받는 인물입니다. 고흐는 청년기에 네델란드 개혁파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서 목회자가 되기 위해 벨기에의 가난한 탄광촌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평신도 설교자로서 헌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880년이 되었을 때 고흐는 목회자의 꿈을 접고 화가의 꿈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고흐가 평생 그림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동생 테호의 적극적인 재정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정신장애와 빈곤한 삶 가운데서도 자신의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일평생 900여점의 그림과 1,100점의 습작을 남겼습니다.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을 기록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보면, 고흐는 동생 테호에게 668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 같으면 전화나 문자로 연락했겠지만, 지금부터 약 140년 전이니 편지밖에 방법이 없었겠지요. 고흐는 주님을 향한 열정이 가득했고, 주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캔버스에 담으려는 몸부림의 흔적이 그의 편지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구절은 이렇습니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저는 가정교회 목회 현장에서 수많은 위기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어떤 때는 금식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를 주님 품으로 떠나보내야만 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사41:10), "여러분은 사람이 흔히 겪는 시련 밖에 다른 시련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고전10:13) 라는 말씀을 통해 새 힘을 얻고 문제들을 돌파해 갈 수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이라고 부릅니다. 각 시대마다 고난을 이겨낸 믿음의 선배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을 읽어보면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이렇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히 11:37-38)
진정한 신자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오히려 진정한 신자를 두려워합니다. 세상이 이런 신자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바쁘고 분주한 삶 가운데서 히브리서 11장을 이어 나가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고흐처럼 주님이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집중해야 합니다. 가정교회 3축을 형성하며 매주 목장모임을 통해 VIP들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 성도님들을 주님께서 기뻐하시며 자랑스러워하실 것입니다. 일터에서 남을 성공시켜주는 마음으로 섬기는 우리들을 주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 사용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을 두려워하는 신자가 아니라,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믿음을 드러내 보여야 합니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진정한 신자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상(VIP)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