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6호> 마지막이 더 아름다운 사람
담임목회를 시작한지 11년째, 첫번째 장례식을 집례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지난 4년 14일동안 투병생활에서 여러번 기적을 보았습니다. 신앙의 본을 보였던 사랑하는 이수연 목녀님이 평안과 기쁨이 가득한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유가족들을 비롯한 친지들,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우리 교우들 모두 깊은 슬픔에 잠긴 한주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활과 재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허전한 마음 가득하지만 이제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며, 예수님 재림 하실 때 부활하여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 아름다웠던 이수연 목녀님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믿음도 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이수연 목녀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아름다운 신앙의 발자취를 몇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담임목사에게는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요, 하나님나라의 영적 리더였습니다. 제가 지난 10년동안 가정교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수연 목녀님의 기도와 섬김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칠 때마다 늘 격려해 주었고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둘째, 섬기는 목녀였습니다. 이수연 목녀님의 섬김은 아주 탁월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선물속에 담겨 있었고, 자신의 완벽주의를 깨며 집을 오픈하고, 섬김을 받고도 교회를 떠난 분들을 미워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기도로 섬긴 귀한 목녀였습니다.
셋째, 진정한 예배자였습니다. 늘 날마다 경건의 시간을 가졌고, 그 묵상을 바탕으로 매주 찬양을 선곡하고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또한 찬양을 인도할 때에는 모든 성도들이 그 찬양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넷째,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였습니다. 20대를 일본에서 선교사로 헌신하였고, 30대에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교회 개척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만10년동안 변함없이 영혼구원에 힘썼고, 예수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그 결과 저희 새생명공동체에 신실한 목자목녀목부들이 많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하늘나라에 물질을 쌓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물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물질이 많다고 헌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감격과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개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물질로 헌신해 왔습니다.
여섯째,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투병생활이 힘들텐데 그 고통을 참아가면서 끝까지 문병을 온 성도들을 격려하고 오히려 위로해 주었습니다. 입관예배때 보여준 빛난 그 얼굴은 마치 천사의 얼굴 같았습니다. 주님의 품에서 안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일곱째, 천국환송예배(발인예배, 하관예배)를 통해 잃어버린 양들을 찾도록 했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기도하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 섬김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으며,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떠난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드리게 한 것을 보며 그 섬김과 헌신이 열매를 맺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다시 찾고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하겠습니다.
여덟째, 눈물이 있는 장례식이었습니다. 장례식에는 누군가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 주어야 합니다. 너나 할것 없이 이수연 목녀님의 삶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직도 할일이 많은데 ... 하면서 통곡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사명을 받아서 함께 주님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이수연 목녀님이 떠난 자리가 너무 크고 아직도 제 안에 슬픔이 남아 있지만, 우리 모두 신집사님과 엘라이자, 죠이를 위해 아내의 자리, 엄마의 자리에 예수님의 위로가 충만하도록, 건강하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첫번째 천국환송예배를 통해 영광받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일터에서 휴가를 내고 적극적으로 섬겨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수연 목녀님은 우리 새생명공동체에서 마지막이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 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