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호> "신앙생활의 위기관리는 이렇게“
저는 시골에서 40년간 목회하신 아버지의 목회 현장을 통해 수많은 아픔을 겪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제가 목사로 부름 받아 목회하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 내에 갈등이 사라지고 성도들이 행복하고 신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정리한 위기관리 방법을 교우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교회나 목장 안에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이 확대되어서 큰 위기 상황까지 발생하는 이유는,우리들이 ‘영적싸움’을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인간관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의 경고처럼(엡6:12) 교회나 목장의 문제를 단순한 인간의 성향이나 실수 등의 문제로 보아서는 해결이 안됩니다. 교회와 목장의 갈등의 배경에는 악한 영들이 있습니다. 악령들이 교회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용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분들에게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연약한 성도들에게 시험이 들게 합니다. 안타까운 일은 교회 안에서 갈등이 생길 때 갈등의 주역들은 자신들이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니까 자동적으로 하나님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사탄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더 커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가이샤라 빌립보 지역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셨을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류하다가 "사탄아 물러가라" 라는 소리를 예수님께 들으면서 꾸짖음을 받았습니다(마16:21-23).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베드로를 이용하여 주님의 길을 막으려는 사탄을 주님께서 꾸짖으셨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사탄에게 이용당해 주님의 길을 막으려 했다면, 목회자나 열심있는 평신도들이 사탄에게 이용당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고 생각됩니다.
목장과 교회 내에서 갈등이 생기면 누구나 나 자신은 하나님 편이고 대적하는 사람들은 사탄의 편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사탄의 하수인이 될 수 있는데 그 누구도 사탄의 하수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편에 확실히 서기 위해서는, 교회 내에 갈등이 생겼을 때에는 ‘나 자신이 교회를 파괴하는 주범이 아닌가’ 하고 철저히 살펴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의 몸을 파괴하거나 찢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냉철하게 나 자신의 언어와 생각과 의도와 태도를 살피면서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용서해야 할 사람은 용서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사람 편이고 용서하는 사람 편이시기 때문입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주 무기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갈등 해소 과정도 영적싸움이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 할수록 갈등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모아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면 금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동역자들도 철저한 회개와 용서를 통해 하나님 편에 서야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이고 어두움 가운데서 일합니다. 사탄은 근거없는 루머를 퍼트려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럴 때 기도만 하면서 소문이 잠잠해 지기를 기다리면 선량한 교우들을 혼동시키고, 실족케 만듭니다. 그래서 오해나 소문이 큰 문제로 발전되기 전에 즉시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즉시 해야 하는 이유는, 소문이 무성해진 뒤에 말하면 사실을 알리기보다 변명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리는 이유는 대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분들은 자신이 주님과 교회를 위하여 싸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 말로 설명을 해도 설득이 안됩니다. VIP, 새로 믿는 분들, 선량한 목장식구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