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1호> "진정한 크리스마스 축하"
크리스마스카드를 안 보낸지 10년은 흐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다보니, 카드를 써야지, 써야지 하는 조마심만 갖다가 결국 시기를 놓치고 못 보내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아예 크리스마스카드는 안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까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이메일이나, 카톡, 밴드로 성탄 카드를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카드를 보내지 않으니까 받을 기대도 하지 않는데, 아직도 성탄 카드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매년 저에게 성탄카드를 보내 주시는데 카드 내용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카드는 받으면 반갑기보다는 언짢을 때가 있습니다. 이름만 싸인해서 보내오는 성탄 카드 때문입니다. 더구나 싸인도 인쇄해서 보내온 카드를 받으면 왜 카드를 보냈는지 의아함이 생깁니다.
이런 식의 성탄 카드를 받으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보다는 의무감에서 보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 새생명 교우들이 보내주는 카드는 다릅니다. 몇 줄이라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적어서 보내오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크리스마스카드 뿐 만 아니라 선물을 받고도 썩 기분이 안좋을 때가 있었습니다. 선물 포장을 풀어보면, 상대방의 기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받은 선물을 먹지도 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는 딜레마를 맛볼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 목자, 목녀님들은 선물하는 데에 귀재이십니다. 상대방 기호에 딱 맞는 선물을 하는 은사를 가진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세례식 선물이나 생일 선물을 받으면 많은 VIP들이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성탄절은 선물을 주고받는 계절입니다.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시드니에 산다는 것과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자체가 이미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금년에도 매년 하듯이 가족끼리, 또는 부부끼리 선물하는 대신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선물하고, 자녀들에게 줄 선물 일부는 불우 아동들에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5일 오전 11시 성탄예배와 오후3시 성탄 파티에 목장의 VIP들을 초청해서 함께 성탄 선물을 나누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하실 때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받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선물을 준비해서 포장하시고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 카드까지 쓰면 더 좋겠습니다.
또한 지난 주 NK 아가페 목장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께서 방문하셔서 토요새벽간증설교를 하셨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북한의 평성육아원, 애육원, 온천고아원 등에 분유 20톤을 지원하는 컨테이너를 보내는데 저희의 작은 정성을 모아 $2,500(목장 선교비 $1,000 포함)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올해 성탄 헌금은 100% 북한 어린이 돕기 구제헌금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커피 한 잔, 점심 한 끼 값을 아껴가며 성탄감사헌금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도바울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행20:35) 권면했습니다. 성탄절은 받는 계절이 아니고, 주는 계절로 만들 때에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