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3천개 중에서 500개를 제외한 2,500개가 다른 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교회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호주 한인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드니에 300여개 교회 가운데 절반 이상의 교회들이 갈라져 나온 교회라고 합니다. 왜 교회 안에 싸움이 있고 분쟁이 끊이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교인들이 어린아이처럼 미성숙하기 때문입니다. 왜 교인들이 어리고 미성숙할까요? 목회자가 교인들을 어린아이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은 교인이 부부싸움을 하면 즉시 달려가서 싸움을 말립니다. 혹시 시험에 들어서 교회에 안 나오면 곧바로 심방가고 빌다시피 해서 교회에 데려다가 앉힙니다. 혹시라도 부담을 느껴 교회를 떠날까봐 교회 사역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대부분 교인들은 어린아이처럼 미성숙한 신앙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아이의 특징은 자기 자신의 필요밖에 모른다는 것입니다. 참을 줄도 모릅니다. 영적으로 어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필요밖에 모르고 인내심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어린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투고 싸우고 상처받게 됩니다.
어린아이 신앙에 머무르지 말고 아버지 신앙으로 성장하려면 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3세 미만의 어린아이는 부모가 일일이 모든 것을 챙겨 주지만, 유년기를 지나고 청소년기를 지나면 점점 독립심을 심어주어 주고 점점 더 많은 자유와 책임을 부여해 주어서 홀로 서도록 도와야 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되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알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앞가림을 잘 하고, 나이 많은 부모님을 돌볼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장에서도 성도님들이 어린아이로 머물지 않고 아버지처럼 성숙해지기 원한다면 목자가 일방적으로 섬기기만 하는 관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물론 처음 믿을 때에는 아기처럼 자상하게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생명의 삶공부를 수료하고 어느 정도 믿음이 자라면 책임감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작은 사역이라도 맡겨서 섬기는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목장식구들이 인내심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인내한다는 말은 스트레스라고 써진 바위 아래에서 버티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 찾아와 달라고 연락이 오면 곧바로 뛰어가지 말고 급한 일인지 확인했다가 급한 일이 아닐 때에는 나중에 심방하고 약속을 정해서 만나도록 해서 참고 기다리도록 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었을 때에도 옆에서 기도해 주며 의지할 대상만 되어주고, 스스로 싸워서 영적싸움에서 승리하도록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목자에 대한 의존도와 초원조장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줄여가며 목자와 초원조장의 동역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장과 초원과 교회는 영적인 어린아이로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목자와 초원조장의 사명은 평신도 사역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아니라 아버지 같은 성숙한 동역자를 만드는 것이 사역의 목표임을 기억하고 홀로서기 연습과 인내하는 훈련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 여러분의 목사 강승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