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무엇일까? 어떤 분들은 예배드리는 것을 신앙생활이라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성경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신앙생활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예수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해 보면, 진정한 신앙생활은 종교의식 같은 예배나, 성경공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을 단정짓기는 쉽지 않지만, 저의 작은 경험으로는 '자신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자신감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첫째,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내 실력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 자신을 신뢰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그 결말은 교만한 삶입니다. 교만하게 되면 남을 멸시하게 되고 가정, 일터, 교회, 사회 등에서 자신만을 높이려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자신의 능력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더 신뢰감을 갖는 것입니다. 나도 할 수 있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내 삶을 맡겨 드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게 됩니다. 내 생각에 좋아 보이는 것보다 말씀을 따라 섬기면서 실천하게 됩니다. 그 결말은 겸손입니다. 겸손한 삶에는 하늘의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게 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스라엘 초대왕이었던 사울왕은 겸손으로 시작해서 교만으로 인생을 마친 인물이었습니다. 사울왕이 하나님의 율법(말씀)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졌을때, 교만에 빠졌습니다. 교만해진 사울왕의 삶은 자기 생각을 따라 살면서 사탄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사위였던 다윗을 죽이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여 마침내 길르앗 전투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는 교만으로 시작해서 겸손으로 인생을 마쳤습니다. 교만은 나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길을 막아서려고 자신감에 넘쳤을 때 예수님에게 사탄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교만의 최고봉에 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실패감 가득한 마음을 회복하고 목양하는 사명을 붙잡은 후부터, 베드로 사도는 겸손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문화 속에 익숙한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하기까지 겸손을 붙잡고 최후를 마쳤습니다.
우리 새생명공동체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분들은 대부분 신앙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고민을 하지만, 영혼구원을 하고 있는 우리 목자, 목녀님들에겐 또 하나의 고민이 종종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목자,목녀들은 기도응답도 많고, 매월 예수영접도 하고 세례받는 목장식구도 생기고, 목장분가도 잘 하고, 후임 목자도 잘 세워가는데 왜 나는 기도응답도 별로 없고, 목장분가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고, 영혼구원이 이처럼 어려울까?”
제가 목회하면서 깨닫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신앙생활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추구하는 삶!’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붙잡아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면 겸손은 무엇일까요? 겸손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저희 공동체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워 왔습니다. 비자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질병으로 인해 투병생활을 하고, 진로에 대해 불투명해도 낙심하지 않았었고 신실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예수님이 주인 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이란 나에 대한 자신감에서 하나님 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의 변화,여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나의 자신감은 어떤 모습인지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