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호> "이웃을 성공시켜주는 사람"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막10:43-44) 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생명의 삶공부 강의를 준비하다가 이 말씀을 가지고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담임목사인 제가 교인들의 종이 되어야 하는데, 선천적으로 주도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리더형 성격을 가진 제가 종으로 사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은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영기 목사님과 함께 리더의 삶을 공부하다가 종이란 "자신의 필요보다 이웃의 필요를 우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종이란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성공시켜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목회자들 중에 성도들이 무슨 일을 해도 간섭하지 않고, 무슨 잘못을 해도 나무라지 않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종의 자세라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의 동기를 살펴보면, 진정으로 상대방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러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많은 목회자라는 이미지를 보존하고 싶거나, 성도들과 부딪혔을 때 오는 손해를 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을 저는 부목사 시절에 경험해 보았습니다. 목회자로서 진정한 종이 되려면 성도가 잘못하고 있을 때에는 쓴 소리를 해서라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반복되는 실수로 인하여 자신과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있고, 자신에게 손해를 가져오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것이, 어찌 종의 자세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종은 '이웃을 성공시켜 주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우리교회 청지기회원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도록 하는 것을 사역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교사들과 사역팀장들이 전문성을 발휘하여 탁월한 사역자가 되도록 하는 것을 사역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목자 목녀들이 천국에 가서 저보다 더 많은 상급을 받는 것을 사역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우리 성도들을 칭찬해 줄때도 있지만 가끔 질책도 합니다. 격려를 해주기도 하지만, 잘못을 지적해 주기도 합니다.예를 들면, 목회자 세미나, 평신도 세미나 같은 행사를 치를 때에는 세미나 전에 조언을 주면 간섭이 되고, 세미나 중에 조언을 주면 잔소리가 될 것 같아, 세미나가 끝난 후에 잘한 것은 칭찬해 주고 개선할 점은 지적해 주어서 다음번에는 더 잘하도록 합니다.
종이란, 이웃을 성공시켜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 리더들은, 품어야 할 때 품어주고, 질책해야 할 때 질책하고, 격려해야 할 때는 격려하고, 바로 잡아 줄 때에는 바로 잡아주는 진정한 종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