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6> 사역의 쉼표를 찍습니다.
교회 설립 7주년을 맞아 선교부흥회를 은혜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은혜받고 감사하고 재헌신하며 결단하는 모습은 목회자인 저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공동체를 세워서 신약교회 회복을 꿈꾸어 왔던 지난 7년의 시간들은 저와 우리 공동체 모든 교우들이 주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빚어지고 성숙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주일예배 출석자의 70% 정도가 VIP출신들이라는 것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목자목녀의 65%가 VIP출신이라는 사실은 제자삼는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더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성경말씀대로 실천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경대로 안식년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3개월간 사역의 쉼표를 찍을 생각입니다.
원래는 1년씩 쉬는 안식년이지만, 교회 형편을 고려하여 3개월을 쉬면서 앞으로 7년 사역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목회상담학자였던 웨인 오츠는 "쉼이 없는 삶은 탐욕이라는 주요 기제가 가져다주는 불가피한 부산물"이라고 통찰력있게 지적합니다.
오츠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삶에 대해 감사하기보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빨리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인의 삶의 뿌리에 탐심과 욕심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회자인 저에게도 사역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이런 탐심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식월을 갖기로 했습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쉼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안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참된 쉼과 안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울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식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일을 혼자의 힘으로 성취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안식을 취하는 것은 우리의 일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일의 진행과 완성이 우리에게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사역을 주님께 맡기는 의미로 안식월을 갖습니다.
지난 7년은 저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통교회 목회자의 아들로 자라면서 정통신학,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하였다고 자부했지만, 오히려 큰 비전, 큰 공동체에 물들어져 있던 저에게 개척 초기부터 성경적인 교회, 주님의 비전, 주님의 공동체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 영혼구원에 힘쓰도록 주님께서 인도해 주셨습니다.
삶을 살지 않으면서 가르치기만 좋아했던 부목사 시절과 다르게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아비의 마음으로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고 그 영혼을 살리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 영혼들을 섬길 수 있는 귀한 추억들이 7년의 시간에 아로새겨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부족한 저를 신뢰해 주시고 늘 순종하며 함께 동역해주신 청지기회원들과 모든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안식월은 크게 4가지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1. 휴스턴 재연수(7월1~14일) 2. 부모님 찾아뵙고 효도하기(15-20일) 3. 한국 가정교회 탐방(21- 25일) 4. 저술 작업(8월)
목표를 정하고 보니 또 하나의 사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다시 저를 향한, 새생명공동체를 향한 주님의 비전을 살펴보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앞으로 목회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시드니를 떠나 있는 2개월간 목장을 통해 많은 영혼구원의 열매가 맺히고 초원모임을 통해 목자목녀님들이 탈진을 예방하고 재충전되어 지속적으로 영혼구원에 힘쓰며, 교회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