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호> 목자 목녀를 섬겨 주세요!
불교 국가에서는 거지들에게 도움을 주어도 고마워하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도움을 준 사람이 극락에 가는 것을 돕는 셈이기 때문에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 가운데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목자나 목녀가 도움을 주어도 별로 고마워하지를 않습니다. 당연히 여깁니다. 오히려 섬길 기회를 부여한 것을 큰 선심 쓰듯이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도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평만을 늘어놓거나 목장출석을 거부하고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성경을 연구해 보면 섬김을 받을 때 섬기는 자에게 섬겨달라고 요구하라는 말씀이 없습니다. 섬김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자가 목장 식구를 섬겨야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자들은 교회에서 사례를 받는 사람도, 전문 사역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감격 때문에, 오직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목자 목녀님 들이 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잊고 목장 식구들이 목자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헌신을 당연히 요구하는 것은 바르지 못한 생각입니다.
예전에 연수 갔을 때 목자 목녀 면담할 때가 있었는데 휴스턴 서울교회 목자 목녀들은 다음과 같은 때에 서운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직장일에 바빠서 바로 연락주지 못했는데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목장 식구가 있을 때 서운하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압박감으로 인하여 목녀가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전처럼 찾아주거나 만나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목장 식구가 생길 때 서운하다고 합니다. 위기 상황이 발발해서 목자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목장 식구들이 남의 일처럼 손 놓고 방관할 때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목장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에 목장 식구가 같이 돌보아주면 목자 수고도 덜하고 적응도 쉬울 텐데 새 식구를 돌보는 것이 목자만의 일인 것처럼 목장 식구들이 무관심할 때 서운하다고 합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자격과 시간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장 사역을 부탁하면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거절할 때 거절감을 느끼기도 하고 서운하다고 합니다.
저희교회에서 이러한 서운함을 느끼는 목자 목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이 잘 해주기도 하거니와, 우리 목자 목녀님 들은 섬기고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섬김을 당연히 여기며 더 큰 희생을 요구하는 목장식구나, 초원식구들이 있을 때 서운한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목자와 목장 식구는 동역자입니다. 목자는 항상 섬기고 목장 식구는 섬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정상적인 가정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목자와 목장 식구는 서로 섬겨야합니다. 목자 목녀는 천국의 상급만을 바라고 사역을 합니다. 그러나 목자 목녀 생일이나 명절 같은 때에 목자 목녀에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하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습니다. 목자 목녀의 섬김을 당연시 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