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과 미국에서 그리고 각 대륙의 선교지에서 가정교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셀교회(Cell Church)와 가정교회(House Church)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시드니에서 가정교회를 시작한지 4년이 되었고 이제는 지역교회들에게 가정교회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가정교회와 셀교회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가정 교회와 셀교회는 내용 면에서 95%가 같습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마태 28:19-20)에 기초해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들자는 정신이 같습니다. 또한 작은 소그룹을 통해 사역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가사원장이신 최영기 목사님은 5%의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가정교회를 경험하면서 그 작은 차이의 중요성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이 작아 보이는 차이가 사실은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 5%는 인체의 DNA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5% 차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셀 교회는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가정 교회는 ‘신약 교회 회복’에 중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셀 교회도 물론 신약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셀 교회에서는 신약적인 원칙보다는 효율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에서는 효율성보다도 성경적인 원칙이 더 중요합니다.

셀 교회에서는 모임의 효율성을 생각해서 남녀 셀이 따로 모입니다. 또한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셀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업하는 분들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모아 직장 셀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또 셀이 정해진 기간 동안 분열(분가)이 안 되면 ‘암세포’라고 하여서 해체시키기도 합니다. 셀교회는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에서는 매주일 모이고, 남성과 여성이 같이 모이고, 신자와 비신자가 같이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효율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세우신 신약 교회의 모습이 그랬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몇 년이 되어도 분가 못하는 목장을 해체시키지 않는 이유도, 목장식구가 없어도 목자목녀가 계속 목장을 하겠다고 할 때 목장을 지속시키는 이유도 목장이 ‘신약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정 교회의 기초는 성경입니다. 얼핏 보기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할지라도 성경대로 해보자는 것이 가정 교회의 정신입니다. 성경에 접근할 때에도 단순하게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하라고 하면 실천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자”는 것이 가정 교회의 기본 정신입니다.

어떤 분이 영혼 구원을 아기 낳은 것에 비유했습니다. “셀 교회는 아기 낳기 위하여 조건을 맞추어서 결혼하는 것과 같고, 가정 교회는 조건이 안맞아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살다보니 아기가 생기는 것과 같다.” 가정 교회에 있어서 영혼구원이란, 신약정신을 좇아가고 신약교회를 회복하려다보니 자연적으로 생기는 결과이지, 이것이 목표 자체는 아닙니다.

그런데 주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성경대로 살려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초대교회의 부흥이 그랬습니다. 효율성에 중점을 두지 않았지만, 제자의 숫자가 날마다 늘었고, 가정교회의 숫자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정교회는 효과적인 사역이나 편리한 방법이 아닌 말씀대로 실천해 보는데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부흥은 하나님께 맡깁니다. 우리 모두 효율성을 강조하는 셀교회 보다 신약교회 회복하는 가정교회를 세워서 먼저 주님이 기뻐하시는 예수의 제자가 됩시다. 그리고 우리모두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신실한 동역자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