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안에서 호칭문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말에는 한 글자에도 많은 의미의 차이가 있습니다.
더욱이 오랜 유교적인 전통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부르는 호칭의 경우에는 글자 하나만 달라도 풍기는 뉘앙스가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영어에서는 누구든지 조금만 친해지면 퍼스트 네임만 불러도 다 통하는데 우리에게는 그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에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어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직분 인플레 현상’입니다. 교회 다니기 시작한지 1년만 지나면 웬만한 교회에서는 서리집사를 줍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직 영접도 하지 않고 침례(세례)도 받지 않았는데 집사로 불리거나 연세가 드신 분들끼리는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권사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에서도 어떤 분이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목장 식구에게 스스럼없이 ‘000집사님’하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섬뜩했습니다. ‘저러다가 그분 자신이 정말 집사인줄 알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호칭 문제를 정리하겠습니다. 저부터도 습관적으로 잘못된 호칭이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분명히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이가 어린 목자 목녀에게도 친하다고 이름을 부르기보다 목자님, 목녀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 집사/권사 우리 교회에는 세 분의 안수집사님과 2분의 권사님에게만 해당됩니다. 예의를 갖춘다고 무분별하게 ‘000집사님’ '000권사님' 이라고 부르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피택안수집사님과 피택 권사님은 임직식을 한 이후에 집사와 권사로 명칭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목자 목녀 안수집사, 권사가 아닌 목자 목녀들에게는 꼭 ‘000목자님, 000목녀님’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3. 형제 자매 그 외에 성도님들은 서로를 ‘000형제님, 000자매님’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이보다 더 성경적이고 따뜻한 호칭이 없습니다. 특히 목장 안에서는 형님, 언니 등으로 부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4. 성도님 연세가 드신 분들에게 형제, 자매라고 부르기가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000성도님’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5. ‘목원’ 대신 ‘목장 식구’ 이제부터는 목원이라는 말보다는 ‘목장 식구’라는 용어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자칫하면 목자 목녀 목원도 계급처럼 들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강승찬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