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릴레이 금식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끼 이상 동참해 주셔서 금식기도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바쁘고 분주한 이민생활, 유학생활, 워킹생활 가운데서도 희생 하며 금식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주님께 쓰임받는 이유는 바로 우리 교우들이 항상 한마음으로 희생하고 섬기기 때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호주에 잘 알려진 힐송 처치에 많은 한국사람들이 출석한다고 합니다. 좋은 시설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고,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헌신의 요구를 받지 않으니까 부담없이 교회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신앙생활은 성인들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어려서부터 섬김과 희생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심어 주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신앙생활의 가장 큰 적은 ‘소비자적인 신앙’입니다. 자신의 필요나 유익을 위해 교회에 나오는 소비자적인 신앙생활은 자신과 공동체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머리가 된 교회가 아닌, 자기 자신이 머리가 된 교회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자녀들의 필요가 채워지고 유익이 되면 교회에 남아 있지만,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필요를 채워주는 곳으로 언제든지 교회를 옮기곤 합니다.
참된 신앙생활에는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희생과 섬김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비자적인 신앙생활을 만드는 사람은 성도들이 아니라 대부분 목회자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가면 목회자의 책임이 큽니다. 비신자를 예수 믿도록 안내하고 말씀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와 섬김의 훈련을 받게 해야 하는데, 현대 사회가 바쁘고 힘들게 살다 보니 사람들에게 사명과 헌신을 요구하면 싫어하고 부담을 주면 교회를 떠날 것을 염려해 헌신이나 희생을 요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처럼 영혼구원에 집중하고 새벽기도와 금식기도 그리고 삶공부를 통해 훈련하며, 매주 목장모임을 통해 섬기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그렇지만, 한 영혼을 사랑하는 삶을 살고, 말씀 앞에서 자신의 이기적인 내면과 씨름해야 합니다. 회개와 구체적인 순종을 실천해 보고 기도의 자리에서 엎드리며 헌신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 가면서 사랑으로 섬겨 보아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신앙생활의 참된 기쁨과 감사와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목자, 목녀의 삶이 즐겁고 감사하고 보람참을 깨닫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 참된 제자로 세워집니다. 연어처럼 시대를 거슬러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길이고 저희 공동체가 참된 사랑과 사명 공동체로 세워지는 길입니다.
- 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