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말 84차 목회자 컨퍼런스를 뉴햄프셔에 있는 내슈아 한마음교회 주최로 참석한 후, 보스턴에서 국제가정교회이사회를 가졌습니다. 이때 미국에 복음이 전파된 경로를 방문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미국의 유명한 전도자 D. L 무디가 회심했다는 교회와 구두방을 방문했습니다. 현재 그 구두방 자리에는 ‘D. L.무디가 회심한 장소’ 라는 안내판이 붙여진 은행건물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는 삼촌의 구두방에서 시골 사투리와 재치 있는 농담으로 보스턴 사람들에 꽤 인기 있는 구두 판매원이었습니다. 그는 한 작은 ‘마운트 버통 회중교회’ 교사였던 킴벌 선생님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심방을 받고 기도하던 중에 1858년 어느 날 구두방에서 회심을 했습니다. 회심한 무디는 전도자가 되어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21년 뒤에는 런던을 방문하여 전도 집회를 인도했고, 이 집회에서 메이어(F. Meyer)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후 메이어는 목사가 되었고 미국에 가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 설교를 통해 채프먼(J. Chapman)이 회심했습니다. 그리고 YMCA에서 일했던 채프먼은 야구 선수였던 빌리 선데이(B. Sunday)에게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나중에 전도자가 된 선데이는 함(M. Ham)을 강사로 초청하여 노스캐롤라이나 샬로트에서 3주간의 집회를 가졌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결신자는 겨우 16세 소년 한 명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한 소년은 훗날 세계 수천만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이었습니다. 캠벌 교사로부터 시작된 영혼구원의 열매는 이렇게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까지 배출하는 풍성한 열매로 맺혔습니다.
그런데 교회사에 또 하나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도자 무디가 1888년에는 게일이라는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게일이 조선(한국)선교사로 출발하기 하루 전날, 51세의 무디는 게일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지의 나라로 향하는 젊은 게일 선교사에게 이렇게 격려했다고 합니다. “자네가 조선으로 간다지. 나는 자네를 위해 기도하겠네.”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의 주역들 가운데 마포삼열, 윌리엄 블레어, 그레이엄 리, 스왈른, 찰스 번 하이젤, 그리고 윌리엄 헌트 등이 모두 미국에서 무디의 부흥 운동을 경험하고 복음의 열정에 불타서 조선으로 달려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주일학교 킴벌 선생님이 무디에게 영향을 주었고, 무디의 설교에 도전받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하여 조선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일으키듯이, 한 교사의 헌신과 섬김이 오늘날 대한민국과 우리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큰 역할을 하였고 풍성한 복음의 열매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안드레가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려왔고 베드로가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했듯이 우리가 섬기는 VIP 한 영혼, 주일학교 학생 1명이 하나님의 큰일을 감당하는 신실한 전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킴벨 선생님처럼 섬기고 헌신할 차례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목장과 교회에서 사도행전은 계속 기록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의 목사, 강승찬 드림